무협코미디3 중국영화 절대쌍교, 리뷰 (추억, 임청하, 유덕화) 1993년 개봉한 홍콩 무협 영화 절대쌍교는 개봉 당시 홍콩 박스오피스 연간 순위권에 오를 만큼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저는 그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어느 주말 오후, 텔레비전 채널을 멍하니 돌리다 우연히 멈춘 것이 이 영화였으니까요.절대쌍교,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첫 만남혹시 비 오는 주말 오후, 아무 계획도 없이 TV 앞에 앉았다가 예상치 못한 영화 한 편에 완전히 낚여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 경험의 이름이 정확히 절대쌍교입니다.하늘에서 꽃잎이 흩날리는 가운데 남장 여무사가 등장하는 장면. 그게 임청하 누님의 첫 등장이었습니다. 서늘하면서도 눈부신 미모에 거실 바닥에 엎드린 채 코를 박고 보다가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저녁 부침개를 준비하시는 .. 2026. 6. 24. 중국영화 소림축구, 리뷰 (루저들의 연대, 굴욕과 각성, 아매 도구화) 솔직히 저는 어릴 때 축구를 정말 못했습니다. 체육 시간마다 공을 허공으로 날려 보내고, 동네 공터에서는 늘 마지막에 뽑히는 쪽이었습니다. 그런 주말 오후, 사촌 형이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온 주성치의 소림축구를 처음 봤을 때, 그날의 패배감 같은 건 10분도 안 돼서 완전히 날아가 버렸습니다.소림축구, 루저들의 연대, 쿵후와 축구가 만나는 방식소림축구는 단순히 "무협 + 스포츠"를 섞어놓은 영화가 아닙니다. 직접 겪어보니 이 영화의 진짜 힘은 철저히 밑바닥으로 내려앉은 인물들이 서로를 끌어올리는 서사 구조에 있었습니다.전직 스타 선수 오맹달은 승부 조작 사건 이후 괴물 같은 몰골로 살아가고 있고, 주성치가 연기하는 아성은 무쇠 다리를 가졌지만 발 컨트롤이 전혀 안 돼서 공만 차면 대기권을 돌파할 기세입.. 2026. 6. 22. 중국영화 주성치의 당백호점추향, 리뷰 (무뢰두, 슬랩스틱, 공리 캐스팅)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저는 습관처럼 주성치의 옛날 영화를 찾아 틉니다. 그 중에서도 《주성치의 당백호점추향》은 실존 천재 화가 당백호를 주성치 특유의 색깔로 재해석했다는 시놉시스 자체가 너무 독특해서 솔직히 처음엔 '이게 될까?' 싶었습니다. 막상 보고 나니 웃음과 함께 꽤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주성치의 당백호점추향, 무뢰두 코미디의 치밀한 설계, 그 웃음은 우연이 아니다많은 분들이 주성치 영화를 보면서 즉흥 연기, 그러니까 애드리브(ad-lib)의 집합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드리브란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즉흥적 연기나 대사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정반대였습니다. 당백호가 화부의 최하급 하인으로 들어가 주방 기구로 마성의 비트를 만들어내는 장면.. 2026. 6.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