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 황후화, 리뷰 (색채미학, 권력욕, 원걸)
솔직히 저는 《황후화》를 오랫동안 그냥 '화려한 볼거리 영화'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명절에 TV를 켜면 흘러나오던 중국 무협 대작들처럼, 그저 눈이 번쩍 뜨이는 스펙터클 정도로 생각했던 거죠. 막상 제대로 찾아 보고 나서야, 이 영화가 얼마나 서늘한 이야기를 황금빛으로 포장하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황후화, 색채미학으로 감춰진 황실의 진짜 얼굴장예모 감독은 미장센(mise-en-scène)의 거장으로 불립니다. 미장센이란 화면 안에 담기는 모든 시각 요소, 즉 조명, 색채, 배우의 위치, 세트 디자인까지를 연출자가 의도적으로 배치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황후화》에서 그는 이 미장센을 극한까지 밀어붙였습니다.중양절(重陽節)을 맞아 황궁 전체를 뒤덮는 노란 국화 장식,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갑옷과 ..
2026.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