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 무적행운성, 리뷰 (홍콩영화, 주성치, 슬랩스틱)
1990년 작 홍콩 영화 《무적행운성》은 주성치 주연의 코미디 액션물로 알려져 있지만, 저는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그 안에 이렇게 두꺼운 인간애가 담겨 있을 줄 몰랐습니다. 쓰레기를 줍는 여자와 전문 사기꾼이 유언장 쟁탈전에 뒤엉키는 이야기인데,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 한켠이 묘하게 저려옵니다.무적행운성, 유산 전쟁의 배경, 그리고 제가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것홍콩 영화 하면 보통 어둡고 거친 누아르(noir) 장르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누아르란 범죄, 폭력, 배신을 중심으로 세계의 어두운 이면을 그리는 영화적 사조로, 1940~50년대 할리우드에서 시작해 홍콩 영화 전성기에 독특한 방식으로 흡수된 장르입니다. 실제로 당시 비디오 대여점에서 이 영화 케이스를 보면 총격 액션물처럼 ..
2026. 7. 13.
중국영화 무간도, 리뷰 (정체성, 누아르 미장센, 각본 한계)
2002년 개봉한 홍콩 영화 《무간도》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직접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결심할 만큼 전 세계 누아르 장르의 판도를 바꾼 작품입니다. 정체성 혼란으로 방황하던 어느 늦가을 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마주쳤고, 그날 밤 오래도록 잠들지 못했습니다.무간도, 방황하던 밤, 오디오 가게에서 마주친 두 남자2026년 늦가을이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진정 제가 원했던 삶인지 모호해지던 시절이었습니다. 삶의 방향성을 잃고 무기력하게 지내던 어느 밤, 유덕화와 양조위 주연의 《무간도》를 찾아보게 된 건 거의 본능에 가까운 선택이었습니다.영화는 두 남자의 서막을 거의 동시에 펼칩니다. 아시아 최대 범죄 조직 삼합회의 보스 한침은 경찰 내부에 어린 고아 유건명을 스파이로 심고, 같..
2026.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