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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우3

중국영화 소년시절의 너,리뷰 (가오카오, 학교폭력, 청춘연대) 학교 폭력 피해자가 가해자를 신고했을 때 돌아온 처벌이 고작 '정학'이라면, 어른을 믿으라는 말은 누가 해야 할까요. 저는 수능을 준비하던 시절, 같은 반 누군가가 조용히 무너져 가는 걸 보면서도 모의고사 오답 노트만 들여다보던 제 자신이 지금도 가끔 생각납니다. 영화 《소년시절의 너》를 보고 나서야 그 시절의 이름 없는 죄책감에 비로소 이름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소년시절의 너, 가오카오라는 이름의 절벽 앞에서영화는 대입 시험을 앞두고 한 여학생이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가오카오(高考, Gaokao)란 중국의 대학입학시험으로, 우리나라 수능과 비슷하지만 단 한 번의 결과가 대학 진학은 물론 사회적 계층 이동 전체를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압박의 밀도가 다릅니다. 여기서 가오카오란 쉽게 말해.. 2026. 7. 19.
중국영화 먼 훗날 우리, 리뷰 (색채 대비, 자격지심, 유부남 논란) 꿈과 현실의 간극 속에서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후회가 쌓이던 2026년 겨울, 저는 《먼 훗날 우리》를 처음 틀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흘려보내려 했던 영화가 긴 밤을 통째로 앗아가 버렸거든요. 이 영화가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의 영혼을 흔드는지, 그리고 어떤 지점에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먼 훗날 우리, 유채색과 무채색, 색채 대비가 만들어내는 감각적 연출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가슴이 턱 막혔던 건 화면의 색이었습니다. 이별 후의 현재는 온통 흑백으로, 두 사람이 함께했던 과거는 따스한 컬러로 교차되는 순간, 말 그대로 전율이 일었습니다.이 연출은 영화 이론에서 말하는 색채 서사(Color Narrative) 기법에 해당합니다. 색채 .. 2026. 7. 12.
중국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리뷰 (액자식 구조, 정체성 전도, 소울메이트) 2017년 개봉 당시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3억 6천만 위안을 돌파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그냥 감성 청춘물이겠거니 하고 별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이 지나고 나서 한참 동안 화면만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학창 시절 스스럼없이 기대던 친구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안녕 나의소울메이트, 액자식 구조가 만들어낸 서사의 반전, 그리고 정체성 전도이 영화의 뼈대는 액자식 서사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액자식 서사란 이야기 안에 또 다른 이야기가 담긴 형식으로, 외부 서술자가 내부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현재의 안생이 소설을 읽으며 과거를 회상하는 겹층 구조가 이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다는 뜻입니다.그런데 이 구조가 단순한 회상 장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 2026.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