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 무적행운성, 리뷰 (홍콩영화, 주성치, 슬랩스틱)
1990년 작 홍콩 영화 《무적행운성》은 주성치 주연의 코미디 액션물로 알려져 있지만, 저는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그 안에 이렇게 두꺼운 인간애가 담겨 있을 줄 몰랐습니다. 쓰레기를 줍는 여자와 전문 사기꾼이 유언장 쟁탈전에 뒤엉키는 이야기인데,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 한켠이 묘하게 저려옵니다.무적행운성, 유산 전쟁의 배경, 그리고 제가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것홍콩 영화 하면 보통 어둡고 거친 누아르(noir) 장르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누아르란 범죄, 폭력, 배신을 중심으로 세계의 어두운 이면을 그리는 영화적 사조로, 1940~50년대 할리우드에서 시작해 홍콩 영화 전성기에 독특한 방식으로 흡수된 장르입니다. 실제로 당시 비디오 대여점에서 이 영화 케이스를 보면 총격 액션물처럼 ..
2026. 7. 13.
중국영화 첨밀밀, 리뷰 (줄거리, 불륜 서사, 총평)
답답한 가을날, 마음이 꽉 막힌 기분이 들 때 오래된 영화 한 편을 찾아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2026년 어느 센치한 가을, 진로 고민으로 사방이 꽉 막혀 있을 때 부모님 세대가 인생작으로 꼽는 1996년 홍콩 멜로 고전 《첨밀밀》을 처음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작 5분 만에,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첨밀밀, 낯선 도시, 낯선 두 사람 — 줄거리혹시 처음 사회에 나왔을 때의 그 막막함, 기억하십니까? 저는 영화의 첫 장면에서 그 감정을 그대로 다시 마주쳤습니다.영화는 홍콩행 기차 안, 낯선 여자와 머리를 맞대고 잠든 청년 여소군(여명)의 모습으로 문을 엽니다. 돈을 벌겠다는 막연한 꿈 하나를 품고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그는, 포주로 지내는 고모의 비좁고 더운 사창가 한숙에..
2026.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