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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14

중국영화 무적행운성, 리뷰 (홍콩영화, 주성치, 슬랩스틱) 1990년 작 홍콩 영화 《무적행운성》은 주성치 주연의 코미디 액션물로 알려져 있지만, 저는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그 안에 이렇게 두꺼운 인간애가 담겨 있을 줄 몰랐습니다. 쓰레기를 줍는 여자와 전문 사기꾼이 유언장 쟁탈전에 뒤엉키는 이야기인데,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가슴 한켠이 묘하게 저려옵니다.무적행운성, 유산 전쟁의 배경, 그리고 제가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것홍콩 영화 하면 보통 어둡고 거친 누아르(noir) 장르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누아르란 범죄, 폭력, 배신을 중심으로 세계의 어두운 이면을 그리는 영화적 사조로, 1940~50년대 할리우드에서 시작해 홍콩 영화 전성기에 독특한 방식으로 흡수된 장르입니다. 실제로 당시 비디오 대여점에서 이 영화 케이스를 보면 총격 액션물처럼 .. 2026. 7. 13.
중국영화 첨밀밀, 리뷰 (줄거리, 불륜 서사, 총평) 답답한 가을날, 마음이 꽉 막힌 기분이 들 때 오래된 영화 한 편을 찾아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2026년 어느 센치한 가을, 진로 고민으로 사방이 꽉 막혀 있을 때 부모님 세대가 인생작으로 꼽는 1996년 홍콩 멜로 고전 《첨밀밀》을 처음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작 5분 만에,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첨밀밀, 낯선 도시, 낯선 두 사람 — 줄거리혹시 처음 사회에 나왔을 때의 그 막막함, 기억하십니까? 저는 영화의 첫 장면에서 그 감정을 그대로 다시 마주쳤습니다.영화는 홍콩행 기차 안, 낯선 여자와 머리를 맞대고 잠든 청년 여소군(여명)의 모습으로 문을 엽니다. 돈을 벌겠다는 막연한 꿈 하나를 품고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그는, 포주로 지내는 고모의 비좁고 더운 사창가 한숙에.. 2026. 7. 10.
중국영화 프로젝트 A 2, 리뷰 (골든 트리오, 슬랩스틱, 아날로그 액션) 1987년 개봉한 《프로젝트 A 2(원제: A計劃續集)》는 전편의 황금 공식이었던 '골든 트리오' 없이 성룡 혼자 서사를 끌어간 작품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고 솔직히 걱정이 앞섰습니다. 2026년 무기력함에 빠져 있던 어느 밤, 반신반의하며 틀었다가 결말부에서 한참 동안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프로젝트A 2, 골든 트리오의 빈자리, 그리고 채워진 것들홍금보와 원표가 없습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전편 팬들에게는 상당한 허들이 됩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전편에서 세 사람이 만들어 낸 버디 무비(buddy movie) 특유의 케미스트리, 즉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충돌하고 협력하면서 생기는 화학 반응이 이 시리즈의 핵심 재미였으니까요. 그 자리를 혁명당원, 부패 경찰, 청나라 첩자들이.. 2026. 7. 10.
중국영화 007 북경특급, 리뷰 (풍자코미디, 주성치, 홍콩영화) 답답한 날에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 기분 저도 압니다. 2026년 여름, 취업 준비가 막막하게 이어지던 어느 밤에 OTT 플랫폼을 뒤적이다 주성치의 1994년작 007 북경특급을 우연히 틀었습니다. 관료주의의 벽에 치이고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지던 그 시점에, 이 영화가 준 해방감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007 북경특급, 풍자코미디로 읽는 주성치의 패러디 문법007 북경특급의 원제는 국산 007입니다. 제목부터 대놓고 헐리우드 첩보물을 겨냥하고 있죠. 감독은 이력치와 주성치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이 작품은 주성치가 감독 크레딧을 처음으로 올린 영화이기도 합니다.영화는 국가 보물인 공룡 머리뼈가 야밤에 사라지는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당국이 투입할 요원을 찾던 중 낙점된 인물은 10년째 자격 미.. 2026. 7. 7.
중국영화 서유기 모험의 시작,리뷰 (가오리 요괴, 대자대비, 데우스 익스 마키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처음에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주성치가 배우로 나오지 않는 서유기 영화가 제대로 된 서유기일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습니다. 대학 영상예술학회에서 홍콩 영화 상영회를 준비하며 스크린 앞에 앉았을 때, 그 의심은 오프닝 5분 만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서유기 모험의 시작-서유항마편은 제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결의 영화였습니다.서유기 모험의 시작, 거대 가오리 요괴와 예비 불제자의 첫 싸움혹시 이 영화의 오프닝을 보고 당황하셨던 분 계십니까? 저는 학회실에서 처음 이 장면을 보다가 실제로 등줄기가 서늘해졌습니다.평화로운 강가 마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 가오리가 수면 아래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장면은 공포 영화의 오프닝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아직 머리도 깎지 않은 예.. 2026. 6. 30.
중국영화 구마경찰, 리뷰 (홍콩영화, 오컬트장르, 임정영)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무서운 건지 웃긴 건지 구분을 못 했습니다. 어린 시절 명절이면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비디오를 빌려보던 시절, 구마경찰은 그 특유의 오컬트 슬랩스틱으로 밤새 웃다가도 이불 속에서 식은땀을 흘리게 만든 묘한 작품이었습니다. 도술과 현대 수사극이 이렇게 어울릴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구마경찰, 귀신의 문이 열리는 날, 본업 경찰 부업 도사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오프닝 설정이었습니다. 대만의 풍속인 중원절(中元節), 즉 귀신의 문이 열리는 날에 맞춰 한 할머니가 가전제품을 태우며 제사를 올리다가 실수로 피를 뿌려 원귀를 해방시키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중원절이란 음력 7월 15일에 저승의 문이 열려 귀신들이 세상을 떠돌 수 있다는 도교·.. 2026. 6. 26.